▲ 세월호 침몰.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됐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30일 오후 안산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퇴원수속을 밟은후 버스를 타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가 차려진 화랑유원지로 이동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30일 오후 입원치료를 마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동안 생존 학생들은 병원 측의 권유로 희생된 친구들에 대한 조문을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꼭 함께 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오늘 퇴원과 동시에 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생존 학생들은 교복 대신 검은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은 차림으로 분향소를 찾아 약 15분동안 합동 조문식을 가졌다.

생존 학생들의 조문 시간 동안 일반인 조문은 잠시 중단됐다. 각자 학부모 손을 잡고 분향소에 들어선 이들은 친구 영정사진 앞에 헌화한 뒤 천천히 돌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의 영정사진을 5분도 채 바라보지 못하고 학생들은 눈물 흘리며 고개를 돌렸고 그날 함께 했던 친구들이 이렇게 살아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듯 오열하며 통곡을 했다.

취재진 수십여명도 학생들에게 일체 질문을 삼가한 채 멀리서 조문하는 학생들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젖어드는 눈물을 삼켰다.

한편 퇴원한 생존학생 70명은 교육부와 경기교육청, 단원고 측이 마련한 외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정기간 심리치료를 더 거친 뒤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고대 안산병원에 남은 생존학생 4명은 치료를 더 받은 뒤 동일한 절차를 밟아 학교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