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가 자극적이라, 유가족 현수막 제재?'

세월호 사고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정부를 향해 사고수습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 설치 계획에 안전행정부 소속 장례지원단이 이를 막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족 입장을 담은 현수막을 전국 분향소에 걸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책위가 30일 오전 7시 30분께 합동분향소 앞 안산시 관계자에게 현수막을 설치하겠다고 밝히자 시 관계자는 "연락을 주겠다"고 한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대책위가 다시 한번 안산시측에 설치 여부를 확인한 결과 "안전행정부 장관이 승인해야 하는 사안이다"라며 "장례지원단 쪽과 협의후 전화를 주겠다"고 한뒤 2~3시간가량 연락이 끊겼다.

오후 3시께 대책위가 재차 장례지원단 측에 항의하자 그제서야 지원단 관계자는 대책위가 있는 안산 와스타디움에 찾아왔지만, 현수막 문구 중 "첫 문구가 자극적이다"라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지원단측은 "우리가 하자는대로 하자"고 말해 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현수막 문구는 정부의 더딘 구조작업을 비판하고, 아직 찾지 못한 아이들의 구조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는데 첫 문장이 '왜왜왜 구조를 미뤘습니까?'라고 쓸 예정이었다.

대책위 측은 "문구가 이대로 나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책위와 지원단은 현수막 문구를 두고 장시간 협의를 했지만, 대책위 측은 지금 문구 그대로 현수막을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안행부 관계자는 "현수막 내용이 시위용이라 현행 지침상 승인할 수 없다"고 대답했고 대책위 측은 "우리는 수습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지, 시위하겠다는 게 아니다. 어떻게 이것을 시위로 보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