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구조수색 관련 각계각층 전문가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에 대한 보름째 수색작업이 이어졌다.

검찰은 승객을 두고 탈출한 주요 승무원 15명을 구속한 뒤 처음으로 선사 관계자 2명을 체포했다.

해경청장은 수색 실패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고, 전문가들은 수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사망자는 21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90명이다.

◇ 2㎞ 떨어진 곳서 시신 발견

구조팀은 현재 격실 111개(추정) 가운데 44개를 수색했다.

다양한 용도의 격실 중 승객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객실은 64개로 보인다고 구조팀은 밝혔다.

▲ 세월호 침몰사고 2주째인 29일 밤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에서 다이빙벨 버팀줄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팀은 다음달 초까지 문을 열지 못한 곳과 공용 구역 등을 중심으로, 중순까지는 추가로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이나 우선 순위에 밀린 공간을 수색하기로 했다.

구조·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앞 200m 해상에서 기름 방제작업에 나섰던 어민이 수습해 구조팀에 인계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김 청장은 "해난사고의 구조 책임자로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질타를 머리 숙여 받아들인다"며 "수색작업이 지체되고 혼선을 초래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 청해진해운 관계자 2명 체포…승무원 말고는 처음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모씨와 이사 안모씨를 체포했다.

▲ 세월호 침몰 14일째인 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해난 구조장비인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이 언딘 리베로호에 정박하고 있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연합뉴스
이들은 세월호에 짐을 과다하게 실어 결과적으로 사고가 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선박안전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출항 당일에도 승무원이 배의 과적 문제를 제기했지만 청해진해운측이 무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는 화물을 규정(987t)의 3배가 넘는 3천608t(자동차 180대 포함)이나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또 세월호 구명설비 점검업체 대표가 지난해 6월 청해진해운 임원에게 5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비정상적 금전거래인지 조사하고 있다.

점검업체 대표는 "평소 잘 알고 지내지는 않지만 집을 사는 데 돈이 부족해 1년간 빌려달라고 해서 통장으로 이체했다"며 "전혀 뇌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구조,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천안함 사건 유가족 3박 4일 봉사 시작

실종자 구조·수색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수색 관련 각계 전문가 회의'도 열렸다.

회의를 주재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인사말에서 "신속하고 확실한 구조·수색 방법이 있다면 어떤 출혈도 감수하겠다"며 개선책이나 대안을 주문했다.

회의에는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해군 관계자를 비롯해 선체 구조, 수색·잠수, 국제 구난, 조사 해양플랜트, 해저지형 및 해류 분야의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천안함 사건 유가족 28명은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아 3박 4일간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국민의 도움을 받은 데 따른 보답이자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천안함 유족 협의회장 이인옥(52)씨는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여기 계신 모든 부모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기에 오로지 순수하게 봉사만 하러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