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당한 고(故) 이모군의 어머니는 일주일동안 시신도 없는 빈소를 지켰다. 시신이 뒤바뀐 줄 모르고 장례까지 치렀지만 DNA검사 결과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을 때까지 빈소를 지키겠다며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매일 밤낮으로 빈소를 지키던 어머니는 "어느 날 깜빡 잠이 들었는데 깨어났더니 복도에 불이 다 꺼져있더라"며 "혹시 우리 ○○이가 어둡고 무서워서 찾아오지 못할까봐 겁이 났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이군은 지난 29일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저녁 119구급차를 타고 아들의 시신이 안산 제일장례식장으로 운구됐고 돌아올 때까지 꿋꿋이 지켜냈던 빈소에 아들을 안치했다.
이군이 없었던 빈소 안 제단에 놓여있던 휴대전화와 명찰도 주인을 찾았다.
이군은 집안의 귀염둥이였다. 애교가 많고 사람들에게 친절해 늘 예쁨받는 아이였다. 이군의 삼촌은 "우리 ○○이를 너무 아꼈다. 함께 등산도 다니고 내가 사준 자전거도 함께 타고 그랬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군의 형은 돌아온 동생을 위해 용돈을 털어 매일 양념치킨을 새로 사와 제단에 올렸다. 삼촌도 이군이 가장 좋아했던 떡볶이와 순대를 그릇에 정성스레 담아 이군의 영정앞에 두곤했다.
이군의 빈소를 지키느라 장례식장 밖을 나간 적이 없다는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온 날, 아들의 옷을 챙기기 위해 처음으로 장례식장을 나섰다.
어머니는 "그 사이에 계절이 바뀌어 다들 반팔을 입고 있더라"며 "우리 ○○이가 없어도 세상은 흘러가고 있다"고 눈물을 삼켰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