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할머니 연출 논란 /SBS '8 뉴스' 방송 캡처
'박근혜 할머니' 당사자가 연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할머니' 오모(74)씨는 지난달 30일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을 안산 화랑유원지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평소 자주 운동 다니는 화랑유원지에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갔다"며 "처음에 출구를 잘못 찾았다가 다른 출구 쪽에 사람들이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갔다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박 대통령이 유가족이냐고 물어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을 뿐 특별한 말이 오고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사모' 회원설에 대해 "최근 10년 내 어떠한 정치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할머니를 부축하던 사람은 경호원이 아닌 안산시와 계약한 상조업체 '좋은상조' 소속 장례지도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 박근혜 할머니 연출 논란 /SBS '8 뉴스' 방송 캡처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 할머니를 위로했고, 이 장면은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장면은 일부 매체들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유족대책위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만남 자체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며 연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지난번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했을 때 울고 있던 어린 아이를 위로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를 데려다가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아이 가족들이 그 내용을 부인하고 항의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