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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원고 희생자 유가족 165명이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6일째인 1일 오후 하얀색 티셔츠와 하얀색 보드에 정부측에 각자하고 싶은 말을 쓰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해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진도/하태황 기자 |
"추모공원이나 보상 같은 문제보다 실종학생 구조가 우선 아닙니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들, 딸을 기다리는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자 다시 진도로 갑니다"
'세월호 참사' 16일째인 1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배의 침몰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해 수많은 승객을 살린 고(故)최덕하군의 아버지 성웅(52)씨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분향소 앞 주차장에는 최씨를 비롯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유족들이 탈 45인승 관광버스 4대가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옆으로 유족들이 도화지와 유성펜, 생수통 등을 차에 싣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려는 가족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버스 1대를 추가로 부르느라 진도로 향하는 유족 160여 명은 당초 예상한 오전 9시보다 1시간가량 늦게 출발했다.
이들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시가 제공한 실종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 65개를 나눠 입고 '우리의 아들, 딸을 엄마 품으로'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 30여 개를 들고서 실종학생 가족들의 곁을 지키다 밤늦게 돌아올 예정이다.
2학년 4반 유족 대표 김모씨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지난 주말 진도에 다녀왔다"며 "이번에는 다른 가족들도 함께해서 실종학생 가족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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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유족을 태운 버스가 사라진 주차장에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 동료들이 함께 탄 차량들이 연이어 들어왔다.
회사 로고가 적힌 짙은 색 점퍼를 맞춰 입은 한 회사 동료들은 이날만큼은 일터대신 분향소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안산의 한 가스누설 경보기 제작업체 직원 4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부사장 최동진(49)씨는 "주말에는 외지에서 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그분들의조문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오늘 오게 됐다"며 "오늘은 근무를 하지 않지만 우리 안산지역 학생들이 많이 희생돼 안타까운 마음에 직원들과 조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 직장인들과 가족단위 조문객이 몰리면서 분향소 앞으로 100여m가량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소속 300여명은 오후 3시께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화랑유원지에서 안산시청까지 2㎞를 도보 행진한 뒤 문화광장까지 1㎞를 삼보일배하며 이동했다.
29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후 오후 10시 현재까지 7만4천647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날 하루만 2만8천769명이 찾아 전날 2만4천438명보다 4천여명 늘었다.
단원구 고잔동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를 찾은 조문객까지 합하면 누적 조문객수는 25만5천여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