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위해 수원 아주대 앞에서 역전까지 720번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42·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씨는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는 버스때문에 매일 짜증난다. 8분 간격으로 알고 있는 버스 배차시간이 20~30분 간격으로 오는 바람에 출근시간을 지키지 못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김씨는 배차시간을 지키도록 조치해 줄 것을 수원시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 요구했으나 별반 차이가 없다며 수원시의 대중교통정책을 힐난했다.
출·퇴근시 안양 총신대에서 안양일번가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모(36)씨도 승차거부는 물론 정류장에 서지도 않고 출발하는 경우가 허다해 아침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목숨을 거는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뛰어 다니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서민들의 발인 시내·외 버스들이 회차하거나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고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는 등의 탈·불법 행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도내 일선 시·군이 시내 버스의 탈·불법 행위를 적발한 건수도 지난 99년 5천450건, 2000년 5천948건, 2001년 10월말 현재 3천873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 및 통학을 하는 직장인, 학생 등의 시내·외 버스 탈·불법행위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실제 버스들의 탈·불법 행위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시민들이 시·군 홈페이지나 전화로 시내·외 버스의 탈·불법행위를 신고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행정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
김모씨는 “버스업체들이 경영적자를 이유로 매년 버스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이를 시·군이 수용,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버스업체들의 탈·불법 행위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불편·불만사항 제기시 해당 업체가 직접 해명하거나 사과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