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식은 유족과 방씨의 친구들이 자리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오전 8시께 참석자들이 차례대로 제를 올렸다.
부모는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아들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이어서 시신 운구는 방씨의 중·고교 동창들이 맡았다. 이제 스무살 안팎이 된 건장한 청년들이 고개를 숙인 채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함께 배에 올랐다가 다행히 구조된 친구도 찾아왔다. 입원환자용 슬리퍼를 신은 채로 자리를 지켰다.
고인을 운구차에 옮길 때 유족은 또다시 오열했다. 어머니는 "대학교만 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착한 아들이 돈이 없다고 대학도 안 가고 군대에 가려고 했다"고 비통해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방씨는 이종사촌 형의 소개로 식당 배식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러 친구들과 함께 사고 전날 세월호에 탑승했다.
세월호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하던 사촌 형(고 김기웅씨)도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집에 잠시 들렀다가 부평가족공원 승화원으로 향했다. 2일 오전에는 함께 희생된 방씨의 친구 이모(19)씨의 발인식이 열린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아르바이트를 하다 휘생된 방씨 등 희생자들에 대해 정식 승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비를 낼 수 없다고 밝혀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