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애'를 다지려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계도 이번 연휴를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고 다양한 가족선물 할인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가족여행 '북적'

세월호 참사 이후 시끌시끌한 단체여행은 현저히 줄었지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을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으로 국내 휴양지가 북적대고 있다.

남양주의 축령산자연휴양림과 용인자연휴양림은 3일부터 6일 사이 숙박시설은 물론 가족 캠핑장까지 모든 예약이 동났다.

한 달 전 실시한 온라인 객실 예약 시스템에는 3만명이 몰려 하루 만에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

10명 이상 단체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던 용인 홈브리지 에버랜드리조트는 연휴기간 예약이 거의 없는 상황인 반면, 주말 가족 여행객이 찾던 한화리조트 양평과 포천 산정호수는 300여개 객실이 연휴기간 만실이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대규모 단체예약보다는 소형 객실수요가 크게 늘어 추첨을 통해 예약자를 선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차운행도 대폭 늘렸다. 코레일은 KTX 상행선과 하행선 예약이 크게 늘어 1일부터 6일까지 KTX는 87편, 휴양지가 많은 경춘선의 경우 20편을 증편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근거리 해외여행객도 크게 증가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남태평양이나 미주지역 같은 원거리보다는 일본(232%), 중국(185%)의 증가폭이 컸다.

/박석진·권순정·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