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방간부 후보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18일 6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12기 소방간부후보생
선발시험에 합격한 한 선(31), 김현정(30), 진광미(24)씨 등 3명.
현재 여성 소방공무원은 전체의 2.6%인 624명이 있지만 지금까지 간부후보
를 선발하지 않아 여성간부는 이원주 서울성동소방경찰서 소방경 등 21명
에 불과하다.
이번에 선발된 3명중 김씨는 남편이 소방간부후보 9기로 행자부 소방국 예
방과에 근무중인 윤득수 소방위여서 김씨 부부는 첫 소방간부 부부가 될 전
망이다.
김씨는 "변리사시험 준비를 하다 남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껴 소방관
의 길로 들어섰다"며 "여성만의 전문영역을 개발해 소방발전에 기여하겠
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소방관이 화재와 재난사고 현장을 누벼야 하는 위험한 직업이어서
부모님이 반대하시기도 했지만 남편이 잘 도와줘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
다"고 말했다.
대학졸업후 대기업에 2년가량 다닌후 행정고시 준비를 하다 시험에 합격한
한씨는 "소방관이 최근 사회적으로 좋은 인식을 받고 있고 전문직이라는 점
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일본의 경우 교육과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 소방관들이 맹활
약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여성 간부후보의 배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
다"며 "남성들에 뒤지지않도록 열심히 해 20년 뒤에는 소방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간부후보에 선발된 진씨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소방직은 다른 직업에 비해 큰 보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교
육을 받고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어떤 분야로 진출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진씨는 "여성 간부후보 1기로 선발된 만큼 앞으로 들어올 여성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3월4일 충남 천안의 중앙소방학교에서 입교식을 갖고 1년간 교
육을 받은후 소방위로 임용, 일선 소방서에 배치돼 파출소장 등으로 활동하
게 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