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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잠수팀의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선내 진입 시도도 못한 해경
구조 골든타임 그대로 날려
승객수도 파악못한 중대본
수색성과 부풀리기 범대본
여론에 휘둘리며 혼선 키워
세월호 침몰 16일째, 진도 앞바다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 첫날을 제외하고는 단 한명의 생존자도 없었다.
서투른 초동 조치는 죽어가던 사람에 구조 손길 한번 닿지 않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우왕좌왕만 할뿐 갈피를 잡지 못했다.
1일 현재 사망자 219명, 실종자 83명.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사태 장기화는 불가피해졌다.
■ 초동조치 미흡, 생존자 구조 '0'
= 지난달 16일 오전 9시7분께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침몰하는 세월호와 교신이 시작됐다. 진도VTS는 '선장이 판단하라'는 말만 할 뿐 대책이 없었다.
세월호 역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만 했고 이준석(69)선장 과 선박직원들만 탈출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은 눈에 보이는 승객들만을 구조했고 배 안에 진입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허둥대며 오히려 혼선만 빚었다. 단원고 말만 믿고 '전원구조했다'고 한 어처구니 없는 발표는 국민들의 분노만 초래했다. 탑승자 인원 4차례, 구조자 인원 6차례 번복 등 실수를 반복했다.
■ 말 바꾸는 대책본부
= 사고 하루 뒤 사태 수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졌지만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계속되는 말바꾸기에 국민적 공분만 커져갔다.
대책본부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께 '선내 진입 최초 성공'이라고 발표했다가 '진입한 사실이 없다'고 정정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에도 진입 성공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이는 잠수사들이 선내 2층 화물칸 출입문을 연 것일 뿐, 잠수사들은 부유물에 막혀 20여분만에 물밖으로 나왔다.
또 대책본부는 44개 격실을 수색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문조차 열지 못한 객실에도 '수색 완료'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책본부가 말하는 '수색'의 범위를 두고 의문이 남고 있다.
이밖에 대책본부는 수색이 시작된 뒤 매번 500~700명의 인원을 동원했다고 밝혔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확인 결과 수색에 나선 잠수사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 전문가 없고 사공만 많았다
= 사고 사흘째, 민간 구조회사가 '다이빙벨'을 언급했다. 이 회사는 '조류에도 상관없고, 20시간 연속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실종자 가족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불을 지폈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수차례 시도에도 입수조차 하지 못했고, 일주일만인 1일 오전 3시20분께 투입에 성공했지만 2시간도 안돼 출수했다. 결론은 실패였다. 대책본부는 전문가의 정확한 대책이 아닌 여론과 민간인들의 의견에 휘둘렸다.
내부에서도 일관성 없는 계획만 오가고 있다. 선체 1차 수색은 당초 오는 15일까지 완료키로 했다가 정홍원 총리가 다녀가자 3일로 앞당겨졌다. 수색방법은 동일한 상황에서 남은 2일 동안 무려 20개 격실을 추가 수색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원칙 없는 사고대책으로 많은 생명을 잃었고, 사고수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