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상황에서 일부 비상식적인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인터넷을 떠돌아 유족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 세월호에 탑승한 조선족 희생자의 사연을 보도한 기사에 '조선족 2OO를 제물로 단원고 학생을 살렸으면'이라고 쓴 네티즌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 댓글을 본 해당 유가족은 "장례비용 지원따윈 필요없다. 너무 화가 난다"며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도 한다"고 오열했다.
또 20대 우익단체 자유대학생연합은 SNS 계정을 통해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만평을 게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피해자 가족을 왕으로 비꼬면서 유족들 때문에 UDT와 해경만 고생하고 있다는 식의 만평을 그렸다.
이미 일간베스트와 같은 온라인사이트에서 유가족을 '유족충'으로 묘사하거나 '유가족이 이번 기회에 보상금을 단단히 챙기려 한다'는 댓글이 달았다가 입건된 사례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안산 단원고 희생학생의 부모는 '보험금 타서 자식덕에 돈 탔다'는 식의 악성 댓글에 심한 상처를 받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가족들은 악성 댓글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2차 피해를 유발할 만큼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유족은 "죽은 자녀의 사연이 실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그 정도로 정신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며 "우리를 격려하는 1천개의 위로댓글이 있더라도, 1개의 악성댓글을 보면 가슴이 무너져내린다"고 네티즌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박종대·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