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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아르바이트 희생자 방모(20)씨의 영결식이 열린 1일 오전 인천 부평승화원에서 고인을 보낸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
사촌형도 함께 유명 달리해
사무치는 미안함 '눈물바다'
"엄마·아빠 불쌍하다고, 돈 없으니 대학 안간다고 했던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
침몰 사고로 희생된 세월호 알바생 방모(20)씨의 발인식이 1일 오전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은 유족과 방씨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오전 8시께 시작된 발인식에서 참석자들은 차례대로 방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고, 부모는 내내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방씨의 시신 운구는 중·고교 동창들이 맡았다. 이제 갓 스무살이 넘은 건장한 청년들이 고개를 숙인채 친구인 방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식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함께 배에 올랐다가 다행히 구조된 친구도 입원환자용 슬리퍼를 신은채로 내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이 운구차에 오르자 유족은 또다시 오열했다. 친구들과 참석자 모두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쏟아냈다.
방씨를 태운 운구차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해 차마 가지 못한 집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유족들은 운구차를 한동안 막아서며 오열했다.
어머니는 "대학교만 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착한 아들이 돈이 없다고 대학도 안가고 군대에 가려고 했다"고 비통해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방씨는 이종사촌 형의 소개로 식당 배식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러 친구들과 함께 사고 전날 세월호에 탑승했다. 세월호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하던 사촌 형(고 김기웅씨)도 이번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부평가족공원 승화원에 안치됐다.
2일 오전에는 함께 희생된 방씨의 친구 이모(19)군의 발인식이 열린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