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었지만, 유정복(사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태 수습이후 퇴진'으로 사의를 표명한 뒤 상황이 일단락된 사실이 새삼 거론되고 있다.
초기 사고 대응에서도 차이가 난다. 올초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 당시 유 전 장관 등 안행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초기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 대응과 사고수습을 위해 소방방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동시에 구성했다.
또 교육부 등 관련부처 장관들에게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토록 당부하는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강조해 안행부가 컨트롤타워가 됐다.
정치권 한 인사는 "큰일이 닥칠 때일수록 책임 부처 장관이 대책을 주도해 나가는 책임감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사고후 보름여가 지났지만, 해경 및 해양수산부는 물론, 사고 초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했던 안행부의 초기 정리 실패도 여전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안행부의 경우 사고 초기 제대로 된 숫자까지 파악치 못해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 타 부처까지 컨트롤 하며 사회적 재난에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지만, '착오'라는 어이없는 변명만을 늘어놨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장관이 얼굴을 내비쳤지만, 이후 총리가 본부장인 범정부대책본부가 만들어지면서 각 부처를 조율해야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명무실화 됐다. 그나마 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컨트롤타워도 또다시 흔들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누구 하나 책임의식 없이 눈치만 본다"며 "과거와 달리 힘있는 리더십을 갖춘 각료가 없다"고 한탄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