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였던 지난달 17일, 해경에서는 선체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날 오후 11시40분께 처음으로 거제 대우 중공업의 옥포 3600호(3천200)이 도착해 사고해역에서 4㎞ 떨어진 관매도에서 대기했다. 18일에는 STX 조선의 설악호(2천)등 3대가 추가로 들어왔고, 삼성중공업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인 삼성 5호(8천)까지 출항시켰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는 해상에서 배를 만들 때 쓰는 플로팅 도크까지 지원하기로 해 인양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사고 발생 단 하루만이었다.
당시 잠수사들은 선체 내부 진입에도 성공하지 못한 시점이었고, 생존자 구조도 첫날과 동일한 0명에 머무른 상태였다.
하지만 관계당국에서는 하루 대여비용이 3천만원(1천200)에서 8억원(8천)에 이르는 해상 크레인부터 동원했다. '인양'은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포기' 선언과도 다름없었지만, 관계당국에서는 덜컥 인양 준비부터 시작한 것이다.
해경은 또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인양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기존의 수색 방식을 고수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관계당국은 '가족 동의 전까지는 인양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결국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해상 크레인은 동원된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24일부터 이틀 동안 5대 모두 철수했다. 돌아간 해상 크레인은 인양이 결정되면 고스란히 다시 불러들여야 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선체 인양 계획은 아직 세워진 바 없으며, (인양) 결정이 된 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