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인천 가천의대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아르바이트 희생자 방모(20)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희생된 죽마고우 청년들의 장례식이 이틀 연이어 열렸다.

전날 방모(20)씨 발인에 이어 2일 오전 이모(19)씨의 영결식이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이씨의 친구·대학 동문, 송영길 인천시장 등 100여명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씨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러 세월호에 올랐다가 구조된 친구와 전날 아들을 떠나보낸 방씨의 아버지도 자리를 지켰다.

장례식장 2층 빈소에서 내려와 지하에 위치한 입관실에 들른 뒤 시신을 운구차에 태우기까지 부모는 거듭 무너졌다.

운구를 맡은 이제 막 스무살 안팎의 청년들은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통곡과 오열 속에서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유족을 태운 승용차와 45인승 버스 2대도 함께했다.

운구차는 이씨의 집과 고인이 다녔던 부천대를 거쳐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인천가족공원 내 승화원에서 화장을 마치면 만월당에 봉안된다.

유족들의 요청으로 방씨와 이씨의 유골함은 옆자리에 모셔져 나란히 영면하게 됐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함께 다닌 이들은 둘다 형제자매가 없는 외아들로 20년 평생을 형제처럼 어울렸다.

이들을 포함해 송모(19)씨와 오모(20)씨 등 죽마고우 '4인방'은 침몰사고 전날 저녁인 지난달 15일 선상 아르바이트를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된 방씨의 이종사촌 형(고 김기웅씨) 소개로 얻은 아르바이트 일당은 2박3일에 11만7천원이었다.

한편 청해진해운 측은 정식 승무원에만 장례비를 지원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