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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새벽 침몰 여객선 세월호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열려 희생자를 태운 운구차량이 가족과 친구들의 슬픔과 함께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산에서 제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도(59) 대표는 2일 단원고등학교에 장례식장 운영 수익금 5천만원을 기탁하고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지난달 결산을 한 뒤 평소보다 늘어난 이익금 5천만원을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써달라며 단원고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부모잃고 우는 상주는 많이 봤지만 이번엔 자식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와 숨어서 우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다"며 "사업이 망해도 좋으니 이런 장례는 치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국민이 아파하는데 수익이 난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작은 보탬이나마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주 입장에서 장례를 치르자는 것이 사업신조라는 박 대표는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유난히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7일간 상주 입장에서 함께 울고 아파했다"며 "유족들이 필요로할 때 공무원들이 항상 자리에 없는 것에 더 격분해 화를 내곤 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단원고 학생 30여명의 장례를 치른 박 대표는 정부를 향해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