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수원·노른자쇼핑' 탤런트 전양자 곧 소환할 듯… 구원파 연예인 수사확대?'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김경숙(탤런트 전양자) 국제영상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전양자 씨는 그동안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져 왔다. 전양자 씨는 유병언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인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중견 탤런트 전양자(72, 본명 김경숙)씨를 곧 소환할 방침이다.

탤런트 전양자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안성 '금수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양자 씨는 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에 위치한 금수원은 유병언 전 회장을 추종하는 구원파 신도들과 측근들이 종교활동을 하는 곳으로 23만㎡ 규모의 부지에는 종교시설 뿐만 아니라 음식점, 상점, 놀이공원 등이 갖춰져 '구원파 왕국'으로 불리고 있다.

전양자 씨가 지난해 3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노른자쇼핑과 국제영상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횡령, 배임, 탈세, 비자금 조성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노른자 쇼핑은 식품·농수산물 등을 판매하며 구원파 계열인 세모신협과 대전탄방신협, 기복신협 등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대출 또는 차입한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검찰은 이 돈이 유병언 전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물 제작·판매업체인 국제영상은 임직원 수가 10명 미만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3억여원에 불과하지만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공시지가 184억5354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국제영상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국제영상이 200억원대 건물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빌린 20억원이 영상물 제작에 쓰지 않고 유병언 전 회장 일가에게 유입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양자 씨가 유병언 전 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안성 금수원과 계열사 노른자쇼핑 등 대표로 활동해온 만큼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등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양자 씨는 1977년부터 서울 용산에 있는 구원파 서울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1991년 유병언 전 회장이 배후로 의심받은 '오대양사건'을 계기로 구원파의 연예인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전양자 씨는 이날 한 보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소환조사에 언제든지 응하겠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다른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