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아직도 찬 바닷물 속에 자식, 남편, 가족들을 두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동변상련의 심정으로 먼 길을 달려왔다.
지난해 사고로 고등학교 2학년생 아들을 가슴에 묻은 강모(44·여)씨는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 '이 바다에 와서 빠져 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며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단원고 아이들이 '내 아들과 같은 나이'라서 더 가슴이 미어진다며 시간이 지나도 달라진 것이 하나가 없는 정부의 안전사고 대책과 대응 방식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안 사고 당시 학부모들이 요구한 것은 '업주처벌'과 '재발방지'였다. 1심에서 금고 1∼2년을 선고받은 캠프 운영업체 관련자들은 모두 항소했다.
강씨는 "다시는 같은 사고가 없게 해줘야 하는데 왜 그걸 못해주나요"라며 비통해했다.
또한 강씨는 "정부가 정말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제 몸 하나 추스르기 어려운 이분들이 호소하고 요구하지 않아도 정부가 알아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번 연휴 기간 팽목항과 체육관을 오가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며 봉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