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들기와 갓길주행은 원칙을 잊어버린 우리 운전자들의 대표적인 악습이다. 선진입차량 우선, 교차로 통행방법 등 도로교통법은 운전면허를 딸때만 유효할뿐 차량을 운전하는 모든 운전자들이 잊고 있다.
의왕~과천간 유료고속화도로를 통해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이모(35·수원시 팔달구 망포동)씨는 출퇴근시간마다 짜증이 난다. 얌체운전자들이 차선을 지키지 않은 채 안양방면 차선으로 주행을 하다 도로진입 구간 바로 앞에서 깜박이를 켜고 끼어들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 때문.
불법 끼어들기를 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을 감수하던 운전자들이 피해주지 않을 경우 오히려 항의표시로 경적을 울리거나 위협적으로 차량을 진입시켜 접촉사고마저 일어난다.
이같은 현상은 도심 주요 교차로일수록 더욱 극심해 도내 30여곳의 주요 교차로는 병목구간에 따른 상습 끼어들기 구간으로 전락, 체증과 짜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경기도교육청사거리와 파장동 한일타운 앞 1번국도, 군포 3번 고가도로와 안양 박달 우회도로 서진주유소 앞 구간 등은 대표적 끼어들기 구간이다.
1번국도인 파장동 한일타운 앞 도로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대형 할인매장이 조성되면서 4거리구간이 10차선으로 넓어진 뒤 수일여중 앞 구간부터 다시 6차선으로 감소하자 일부 운전자들은 우회전 차선을 이용, 병목구간까지 주행한 뒤 불법 끼어들기를 하고 있다.
고속도로의 갓길주행이나 주말 자가용의 버스전용차선 침범 등도 원칙을 무시하는 운전자들의 대표적인 행태들이다.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을 부채질하는 과속탐지기까지 등장하는 세태는 우리의 운전습관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 한햇동안 끼어들기 행위에 대한 단속을 벌여 1만2천540건을 적발했지만 얌체행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