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해양경찰이 지금까지 승객 구조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직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민간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에 구난 명령만 내렸을 뿐 공식적인 구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구조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 구난은 조난 선박을 인양하는 것으로 그 개념이 다르다. 이에 해경이 인명 구조보다 구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구조본부장인 해경청장은 사고 직후 구조 명령권 발동 대신 현장으로 달려와 여객선 침몰 모습만 지켜보다가 돌아가는 등 초기대응이 허술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후에도 해경은 구조 명령 대신 구난 전문 업체인 언딘 등에 구난 명령만 했다.
이에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즉시 진도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인근 항행 선박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고 구조 지원 요청을 했다"며 "화물선 3척과 조업 중인 어선들을 개별적으로 호출해 수난구호(인명구조) 종사명령을 발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조협의 한 관계자는 "언딘은 애초 구조보다도 구난을 하려고 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고 초기 유능한 잠수사 투입을 막고 언딘이 구난 업무를 독점하도록 해경 지휘부가 일조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