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 안산시장 후보 제종길 전략공천 파문 확산… 상경 밤샘농성. 사진은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피해지역인 안산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경쟁 후보자들의 거센 반발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직면, 적전분열 양상을 빚고 있다.

4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산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제종길 전 의원을 안산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의 이같은 결정에 지난달 16일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진도에서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과 함께 머무르던 김철민 현 시장 측은 안철수 공동대표 측 '지분챙기기'라며 반발한데 이어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박주원 전 안산시장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게세게 반발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른바 '안심'(安心·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에 따라 공천이 이뤄진 게 아니냐며 '개혁공천'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현직 시장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시민의 아픔을 추스르는 데 전념하는 상황에서 마치 상중(喪中)에 상주를 바꾸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체 여론조사 결과 김 시장의 지지율이 제 전 의원의 지지율을 30%포인트 가량 앞선다"며 "'안철수 측 지분 챙기기'에 가장 많은 시민의 지지를 받는 김 시장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 측 지지자 200여명은 3일 오후 안산에서 버스 4대에 나눠타고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를 항의 방문해 밤샘 농성을 벌인데 이어 이날도 400여명이 버스 10대로 상경, 농성을 벌이며 거세게 항의했다.

안산을 지역구 둔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도 "지난 2일 안산지역 세 명의 국회의원이 뜻을 모아 경기도당에 의견을 전달했는데 중앙당이 불과 하룻만에 이같이 결정해 당황스럽다. 재심 등의 건의를 강력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원 전 안산시장 역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무공천 약속을 파기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며 공천 과정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당파를 떠나 시민을 주인으로 삼고 묵묵히 일하는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