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김경숙 국제영상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김경숙'은 탤런트 전양자씨(이하 전씨로 표기)의 본명으로 이번 수사 과정에서 동인 인물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그동안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져 왔다. 전씨는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인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연합뉴스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노른자쇼핑이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 소유하고 있는 땅을 둘러싸고 수상한 거래 행적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세모의 감사보고서와 관련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노른자쇼핑 상가가 들어선 대지의 지분 다수가 유병언(73) 전 회장이 경영한 세모그룹의 모체인 ㈜세모의 소유로 확인됐다.

현재 이 대지의 등기부등본상 소유자는 ㈜세모와 ㈜노른자쇼핑을 비롯해 여러 명의 개인이다. 유 전 회장이 이 대지와 관련해 등장한 때는 1983년 대지 지분의 약 53%를 직접 사들이면서다. 당시 나머지 지분은 여러 명의 개인이 적게는 1%씩 쪼개서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 사건'이 발생한 다음 해인 지난 1988년 대지 지분 전량을 한 개인에게 팔았다. 석연치않은 점은 세모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된 이후인 1998년 4월 소유자가 바뀌는 과정이다.

▲ 국세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밀접히 관련한 부동산 압류를 시작했다. 24일 용산세무서가 압류한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노른자쇼핑 건물. /연합뉴스
이때 이 개인은 자신의 지분 전량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모에 무상으로 증여한다. 당시 ㈜세모는 부도 이후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이 대지면적이 1,348㎡(약 408평)로 현재 시세가 400억원을 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세 기준으로 약 200억원 어치의 토지 지분을 일방적으로 내어준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회계사는 "개인이 수백억짜리 부동산을 특정 기업에 단 한 푼의 대가도 받지 않고 내어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세모는 기업회생 과정에서도 이 땅을 팔지 않고 계속 소유한 덕에 2013년 말 기준으로 이 대지를 포함, 총 293억원(공정가치 기준) 어치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른자쇼핑은 유 전 회장 측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지만 겉으로 드러난 지분 관계는 없다.

이 회사의 공동 대표이사는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씨로 유 전 회장의 측근 인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