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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새로운 갈라프로그램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 공연은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였다.
'안녕, 고마워'를 뜻하는 스페인어인 '아디오스, 그라시아스'라는 주제의 정점을 찍는 공연답게 김연아와 관객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그 때문인지 첫 순서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삽입곡에 맞춰 단체 공연을 선보일 때부터 김연아의 표정은 들떠 있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김연아는 마지막 대회였던 2014 소치 올림픽의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마치고서 기립박수 속에 손을 흔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2부에서는 각 공연에 앞서 출연자들이 김연아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상영돼 '여왕'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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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박소연(신목고)은 "항상 좋은 멘토가 되어 준 연아 언니에게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남자 피겨 기대주 김진서(김진서)는 "연아 누나처럼 성실한 스케이터가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은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라고 극찬했다.
모두의 응원에 화답이라도 하듯 김연아는 2부 마지막 순서로 새 갈라프로그램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선율에 맞춰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 점프를 포함한 '무결점' 연기를 선보여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이어 공연을 끝맺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와 커튼콜 공연인 '글래드 유 케임'을 통해 김연아와 팬들은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마이크를 든 김연아는 "오늘이 정말 마지막"이라면서 "더 이상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다른 활동으로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그동안 무척 감사했고,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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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여왕' 김연아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아이스쇼 참가 선수들과 함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 노래에 맞춰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관객들은 '연아야 고마워'라는 문구가 새겨진 종이를 일제히 들어 보여 '피겨 여왕'이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공식 순서가 모두 끝나고서도 김연아와 팬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며 한참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연아가 링크를 떠날 때쯤에는 소치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가 흘러나와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팬들은 또 한 번 환호했고,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기의 마지막 부분을 수놓는 강렬한 선율이 이어지자 김연아는 올림픽 연기 당시 선보인 양팔을 교차하는 동작을 그대로 해내며 팬들에게 끝까지 즐거움을 선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