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분향소 18만여명 찾아
전국 포함땐 131만명 넘어
일부 유족 침묵시위 이어가
진상규명 서명운동도 전개

주말과 어린이날·석가탄신일로 이어진 연휴기간에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공식분향소와 도내 각 시·군에 마련된 36개 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6일 정부 및 경기도 등에 따르면 안산 공식분향소에는 징검다리 연휴인 1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18만7천104명의 조문객이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지자체들이 마련한 분향소 131개소까지 합치면 131만3천378명이 방문했다.

이날 공식분향소에는 화창한 날씨 속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를 비롯, 중·고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기 위해 찾았다. 조문객들은 헌화를 기다리는 동안부터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주부 한모(45)씨는 "연휴를 맞아 희생자 가족들이 자녀를 잃은 상실감이 더욱 클 것 같다"며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다신 이런 일이 한국사회에서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글도 빼곡히 들어차 이젠 빈틈을 찾을 수조차 없다. 메시지중 길이 20m의 하얀색 천에 서툰 한국어 글씨로 '우리는 다시 서둘러 기다리고 있다', '모두 무사하길 바랍니다', '태국사람하고 한국사람은 친구입니다'라고 정성껏 눌러쓴 태국인들의 추모글이 유독 눈에 띄었다.

태국 방콕에서는 지난달 18일 세월호 사고 추모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희생자 가족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공식분향소 입구에서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5일째 침묵시위를 이어나갔다.

피켓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 보고싶다', '맑았던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희생자 유족들은 또 공식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이틀째 벌였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앞에 마련된 진상규명 서명부스에서 저마다 힘을 보태기 위해 서명을 했으며, 유족들은 서명자 수가 100만명이 되면 국회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안산 지역 주민의 정신·심리 치유를 위한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가족돌봄지원센터를 통한 1대1 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와 함께 세월호 피해자와 피해가족을 위한 맞춤형 법률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담변호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김태성·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