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로 환갑여행을 떠났다가 세월호 침몰사고를 당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 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실종자 두 명이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50년간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은 한가닥 희망마저 저버린 그날의 사고를 원망하며 고(故) 김연혁(60)씨와 고(故) 정중훈(61)씨의 빈소에서 눈물을 흘렸다.
고(故) 김씨의 발인식이 열린 6일 오전. 용유초등학교 동창생과 유족 등 50여명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 온 고인을 애도했다.
세월호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이중재(60)씨는 "그동안 친구들이 꼭 돌아올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온 친구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나만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친구들과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흐느꼈다.
함께 구조된 김정근(60)씨도 "살아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무너졌다"며 "시신이라도 찾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먼저 가버린 친구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고(故) 김 씨의 유해는 영종공설묘지에 안장됐다. 용유초 동창생중 7일 마지막 영결식을 치르는 고(故) 정씨의 유해도 영종공설묘지에 봉안될 예정이다.
고인들과 용유초교 28회 동창생인 이정선 목사는 "친구들의 49재때 용유초등학교 교정에서 위령제를 지내거나 추모비를 건립하는 등 고인의 넋을 기리는 방안을 유가족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