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밖 시신·유류품 발견
일부 이미 유실됐을 수도…
민간잠수사 사망사고까지
세월호 침몰 21일째, 1차 수색 범위였던 64곳의 격실이 모두 개방됐지만 아직까지 35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는 등 시신 유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도 사고지점에서 수㎞ 떨어진 해역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잠수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색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 1차 수색 종료, 남은 실종자는 어디에
= 지난 2일 오전 6시30분께 침몰 지점서 남동쪽으로 4.5㎞나 떨어진 해상에서 여학생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은 잠수사가 수습하던 중 놓쳐 단 1시간30분 만에 4㎞ 이상을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사고 해역에서 2㎞가량 떨어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벌이던 어선 그물에 시신 1구가 올라오기도 했다.
유류품은 더 먼 바다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관매도 남쪽 12㎞ 지점서 구명동의함이, 진도·완도·목포 해안가에서는 옷과 신발이 발견됐다.
이처럼 사고 지점에서 수㎞ 떨어진 곳에서 잇따라 시신과 유류품이 발견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6일 승객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 64곳 격실에 대한 1차 수색을 마쳤지만 여전히 35명의 실종자는 찾지 못해 시신이 이미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실방지전담팀은 기존 침몰 지점에서 7~15㎞ 떨어진 곳에 저인망 등을 설치한 데 이어 세월호 주변 1.5㎞ 지점에 중형저인망 어선까지 동원해 유실을 막고 있다.
■ 무리한 투입, 결국 잠수사 사망
= 6일 오전 잠수수색에 첫 투입된 잠수사 이모(53)씨가 잠수 5분 만에 의식을 잃고 결국 숨졌다.
전날 현장 투입돼 만 하루 만에 잠수를 시도한 이씨는 그동안 20여일 잠수를 해 온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긴급 투입된 잠수사로, 무리한 투입이 희생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바지선에 있는 의료장비라고는 감압 챔버와 자동제세동기뿐으로, 군 의료관들은 1㎞가량 떨어진 청해진함에 대기하다 8분이 지나서야 이씨에게 올 수 있었다. 이씨가 헬기에 오른 시각은 오전 6시44분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한편 사망한 이씨 외에도 모두 16명의 잠수사가 잠수병 증세를 보이는 등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