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인 6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 봉축 메시지를 통해 "물욕에 눈이 어두워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그런 불의를 묵인해준 무책임한 행동들이 결국은 살생의 업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루신 후 첫 번째 계율로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다"며 "그 가르침이 지금 우리 사회에 경종을 주고 제일 큰 가치로 지켜내라는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중 부처님 오신날에 봉축 법요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번 법요식 행사의 참석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사고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국민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저는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국가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오랜 세월동안 묵인하고 쌓여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 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19일째인 지난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로 찾아 가족대책본부 천막을 방문, 실종자 가족 50여명을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박 대통령은 무한한 책임과 조속한 조치, 그리고 최선을 다한 구조작업 진행을 약속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