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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 예고… '세월'에 갇혔다. 6일 오전 경기 화성 용주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서청원 국회의원, 남경필·김진표·원혜영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조전혁·이재정·석호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
출마자들 중앙당 지원 못받아
정권 심판론 탓? 정치 불신론 탓?
여야 모두 승리 장담못하는 상황
'與 강세 경기도' 박빙 우세 관측
세월호 참사가 한달도 채 남지않은 이번 6·4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현재 지방선거 공약은 물론 선거전략도 수립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출마자들 역시 세월호 민심을 예의주시하며 예전과는 다른 조용한 선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때문에 한편에서는 인물·정책이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4 지방선거 D-30'일에 맞춰 당초 지난 5일 발표하기로 했던 각 정당의 10대 정책과 시·도별 5대 핵심 공약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 정당이 4일까지 내놓기로 했던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일부만 제출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않은 시점임을 감안, 전에 없던 일로 각 정당이 그만큼 선거전략을 수립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방증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분위기가 선거전략 논의나 판세 분석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출마자들은 중앙당의 지원없이 각개 돌파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나마 예전처럼 시장 등을 방문, 불특정 유권자들을 만나는 방식보다는 소규모 당원 접촉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 1일부터 시작돼 6일까지 이어진 이번 황금 연휴 기간에 경기도지사 여야 출마자들은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에 맞춰 정책 또는 기념사를 발표하는 수준의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중앙당과 출마자들의 정중동과는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등 바닥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여야 및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권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이중 새누리당의 우세가 이어졌던 경기도의 경우 박빙 우세로 바뀌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투표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세월호 침몰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야권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어서 민심이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새정치연합이 불을 지피고 있는 정권심판론 분위기가 조성되면 투표율 등에서 야당에게, 반면 정치권 불신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에는 투표율이 낮아져 지지층이 단단한 여권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경기도 한 재선 의원은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확신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면서 "오는 10·11일 각각 치러지는 양당의 경선 내용이나 결과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