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철에 접어들었지만 채솟값이 폭락한데다 채소 소비도 급감해 재배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일 현재 가락시장 기준 배추(10kg/특) 평균 도매가는 3천646원으로 작년동기의 8천601원에 비해 57.6% 하락했다.

양배추(8kg/특) 도매가도 8천238원에서 63.4% 떨어진 3천18원을 나타냈고, 무(18kg/특) 도매가도 40% 내린 8천991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근(20kg/상)과 양파(1kg/특) 도매가는 각각 3만2천573원과 684원으로 43.4%와 68.4% 하락했다.

이는 지난 겨울철 포근한 날씨와 재배면적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요 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올해 햇물량 출하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은 도무지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유통업계에서는 어려움에 빠진 채소농가를 돕기 위해 판매촉진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활성화에 노력했지만 소비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이마트의 무와 배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0.7%, 23.9% 줄어들었다.

양파 매출도 38.6% 감소했고, 당근(-54.9%)과 양배추(-46.4%)도 잘 팔리지 않고 있다.

특히 햇채소 출하로 채소 소비가 살아나는 4월임에도 올해에는 채소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무, 배추, 양파 등 저장채소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0∼40%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소들이 풍작을 보인데다, 소비가 크게 감소해 가격이 폭락했다"며 "최근 시설양배추, 시설당근 등 햇채소 출하량도 늘어나 가격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