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를 유병언 전 회장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보고 일찌감치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혜경 대표는 현재 미국으로 출국,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미국에 체류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 시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마지막 출석 시한인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는 세월호 참사 직후 출국했으며 현재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김혜경 대표는 가족 일부가 미국에 있고 자신도 영주권자라 미국을 자주 오갔다고 하지만 이번 출국은 검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일 가능성이 크다.
1990년대 초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로 일한 적이 있는 김혜경 대표는 현재 다판다의 2대 주주이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로 세모그룹 일가의 핵심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A씨는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는 유병언 전 회장의 최측근이다. 유병언 전 회장이 '김혜경이 우리를 배신하면 우리(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말을 달고 살았을 정도로 그를 총애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은 구원파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세모그룹 등에서 실세로 행세했으며 스쿠알렌과 화장품을 생산하는 한국제약 대표를 맡으며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최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을 6.29% 가지고 있는 3대 주주로,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차남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내연녀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