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KBS 홈페이지 캡처
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KBS 막내급 기자들이 집단적으로 '반성문'을 올렸다.

7일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KBS 38~40기 취재·촬영기자들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기자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다뤘다"고 기재했다.

한 기자는 "가장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공영방송으로서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하라고 국민으로부터 그 풍요로운 자원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른 기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특보체제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가 있어 더욱 혼란스럽다"며 "따라가는 데 급급한 얄팍한 취재를 하다보니 기획보도를 할 수 없었다"고 자체 평가를 했다.

한편 해당 기자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