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원 내린 달러당 1,0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증시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란 악재에 1,930선대로 주저앉았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6포인트(1.00%) 내린 1,939.8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75포인트(0.24%) 오른 1,964.19로 개장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종일 완만한 하락세를 그렸다.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까지 겹친 것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1,030원선이 붕괴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보였으며 3천26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 3월 14일(4천773억원) 이후 최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528억원과 610억원씩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투신(726억원)과 연기금(244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큰 편이었고, 금융투자는 15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천421억원)와 비차익거래(-2천961억원)에서 고른 순매도로 전체적으로 4천38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다수 업종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가 2.65%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또 운수창고(-2.65%)를 비롯해 증권(-1.66%), 종이목재(-1.57%), 건설업(-1.54%), 화학(-1.48%), 통신업(-1.39%), 기계(-1.37%), 철강금속(-1.34%), 운송장비(-1.34%), 서비스업(-1.24%), 의약품(-1.23%), 금융업(-1.14%) 등이 뒤를 따랐다.

주요 업종지수 중에는 은행(0.01%)만 소폭 상승했다. 전기전자의 낙폭은 0.26%로 비교적 선방한 편이었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는 소형(-0.66%), 대형(-1.01%), 중형(-1.06%) 순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원화 강세로 수출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고, 특히 상대적 매력이 급감한 자동차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현대모비스가 3.40% 급락해 시총 상위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고, 현대차(-0.89%)와 기아차(-0.36%)도 약세였다.

LG화학(-2.65%), 삼성생명(-2.54%), 포스코(-1.80%), 신한지주(-1.75%), SK텔레콤(-1.59%), KB금융(-1.42%), 네이버(-1.08%), 현대중공업(-1.06%) 등도 주가가 많이 내렸다.

다만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15%(2천원) 내린 134만4천원에 거래를 마쳐 비교적 충격이 덜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8.31포인트(1.49%) 내린 550.35로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선 17개 종목에서 3만8천100주, 3억1천338만6천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1.35% 오른 4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4.06포인트(2.93%) 급락한 14,033.45, 토픽스지수는 30.47포인트(2.58%) 내린 1,152.01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간 유혈충돌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엔화 강세 우려가 높아진 결과다.

대만 가권지수도 19.17포인트(0.22%) 하락한 8,893.22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95포인트(0.89%) 하락한 2,010.08로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급락한 1천2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