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아들의 발인을 마친 한 유가족은 최근 유품을 찾기 위해 검경 합동수사본부 채증팀에 전화를 걸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시신 인양 당시 함께 나왔다던 유품이 불과 며칠 만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5시40분께 세월호 사고의 151번째 희생자 단원고 박모(17)군의 시신이 수습됐다. 가족들은 이름과 신체적 특징, 상하의 등이 박군과 일치하자 오열했고, 팽목항에서 시신을 인계받았다.
박군의 가족들은 안산으로 올라와 장례를 치른 뒤 아들의 유품을 찾아 나섰다.
당시 시신 인양 안내문에는 학생증과 스포츠센터 회원증 등이 든 검은색 가방이 박군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고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들의 유품을 돌려받지 못했다.
박군의 가족들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채증팀과 해경 등에 유품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박군의 가족들은 "유품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수일 전 있다던 가방이 왜 없다는 것이냐"며 "아들의 채취가 담긴 유품을 돌려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시신 운구 함정에서 용모나 소지품 등의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인계받은 유품은 그대로 가족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7일까지 합수부 채증팀으로 접수된 유품관련 문의는 34건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