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사고 22일째인 7일 안산시내 장례식장 6곳에서 숨진 단원고 학생 10명에 대한 발인식이 눈물 속에 엄수됐다.
우리 아들, 딸을 웃으면서 보내겠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이를 악물었지만 가족들은 마지막 떠나는 자식들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렇게 울고 울었지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목놓아 부르고 외쳤던 아이들의 이름, 그러나 이제는 떠나보내야만 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박모양의 발인식이 열린 안산 제일장례식장. 부모와 가족 20여명이 박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애써 눈물을 참느라 깊은 한숨만 내쉬던 가족들은 환하게 웃는 딸의 영정사진과 함께 관이 운구되자 오열하고 말았다.
운구되는 관을 붙잡고 '가지 말라'고 '안 된다'고 외쳐보지만 사진 속 웃는 딸은 아무 말도 없었다. 가족들은 그렇게 딸을 보냈다.
오전 10시30분, 같은 장례식장에서 최모군도 발인식을 가졌다.
최군의 관이 운구되자 어머니는 "이렇게 예쁜데 우리 ○○이 이렇게 예쁜데…"라며 영정사진을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최군의 아버지 역시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보내야만 했다. 가족들은 이것이 마지막 인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듯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무심한 최군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오히려 마지막 가는 아들을 바라보지도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발인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