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왼쪽)·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오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남경필 후보실 제공
정병국 "경기안전처 신설" 남경필 "행정직 지휘 문제"
남 '품앗이 공동체 6천개 조성'에 정 "비현실적"지적
버스 준공영제·일자리 창출 해법 놓고도 의견 갈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로 나선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서로 '안전한 경기호'를 이끌 선장임을 자처하며 일자리 창출과 빠른 교통대책 등을 둘러싸고 열띤 정책 토론을 벌였다.

7일 오후 부천시 오정구 OBS방송국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TV토론'에 나선 두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한 뒤 잃어버린 생명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나라를, 경기도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 '구멍난 재난대응 시스템, 보완'

= 정병국 후보는 먼저 "안전부지사가 이끄는 경기안전처를 신설, 재난상황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경필 후보는 "경기도에 새로운 시스템을 또다시 만드는 것은 현실가능성이 떨어지고, 행정직이 또다른 행정타워 역할을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현장 지휘자가 책임을 맡고, 지휘자를 뒷받침 해주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재난상황을 남 후보가 주장한 소방재난본부장이 책임지고 맡기보다는 현장에 있는 사람이 책임지고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 후보는 "재난현장에선 현장지휘관이 책임지지만 72시간내 상황이 중요한 만큼 실제 권한을 가진 소방재난본부장과 같은 지휘관이 군과 경찰 등을 통솔하는 조정역할을 담당하게 하는게 더 바람직하다"고 맞받아 치기도 했다. 반면 두 후보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재난방지 시스템 구축엔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치고받는 공약 검증'

= 남 후보는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수원 꽃뫼마을'을 예로 들며 아파트단지마다 공부방 운영 등으로 품앗이가 가능한 따뜻한 공동체 공간 6천여개를 조성, 한곳당 3인씩 사회적 일자리를 1만8천여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정 후보는 "남 후보가 경기도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어촌과 산촌, 도농복합도시 등이 공존하는 경기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정책"이라고 비판한 뒤 1천만원을 지원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남 후보는 "농촌일수록 마을의 특성에 따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간을 채우면 되고, 어르신과 주부,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가 "125만 경기도민들이 교통지옥에 시달리며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지자체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수도권광역교통청을 설치운영하는 한편 '빠름빠름 광대역버스'를 시범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자, 남 후보는 "정 후보의 버스 준공영제 개념이 궁금하다"며 "버스 20대로 버스 출퇴근 시간대에 빠르게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회의론을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가 "경기도는 1년에 2천억원 달하는 지원금을 버스회사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준공영제로 가고 있다"고 답하자 남 후보는 "경기도의 버스 준공영제는 버스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빠져 있다는 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 '일자리 창출이 관건'

=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놓고도 해법이 달랐다. 정 후보는 "판교와 광교, 용인 평택을 잇는 K-테크노밸리에 이어 아트밸리 등을 만들어 4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주장했고, 남 후보는 정 후보의 일자리 창출 정책 방향은 옳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결여돼 있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남 후보는 "현재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일자리는 3.5% 성장률이 유지되면 5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로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1만2천여개 만드는 등 앞으로 매년 20만개씩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