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이준석 선장 /연합뉴스 |
승객 4백여명을 뒤로한 채 먼저 배를 빠져나갔던 세월호 이준석(69) 선장이 3년 전 승객 6백여명이 탄 여객선 사고 때도 부실한 대응으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입수한 '이준석 선장 승무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이씨는 2007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6천322t급)에서 1등 항해사와 선장을 번갈아 맡으며 근무했다.
오하마나호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한 2011년 4월 6일에는 1등 항해사 직책을 맡아 근무했다.
이날 오후 7시 오하마나호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제주를 향해 출항했지만 운항 30분 만에 기관실 전기공급시스템 고장으로 멈춰섰고, 오후 10시 30분께 임시 수리를 마치고 7일 0시 15분께 인천항으로 회항했다.
그러나 당시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430명을 포함한 승객 648명은 5시간 가량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1등 항해사였던 이씨 등 승무원들은 전기가 끊겨 배가 암흑에 빠졌음에도 별다른 조치없이 세월호 침몰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러나 사고 여객선 1등 항해사로 승선했음에도 회항 뒤 별다른 제재나 주의 조치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사고 후 2011년 4월 8일부터는 오하마나호의 선장을 맡아 여객선을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사고 여객선에 대한 해운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