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23일째, 선체 내부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여전히 35명의 실종자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시신 유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사고 후 저인망 등이 곧바로 설치되지 않아 당초부터 시신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사흘째인 지난달 18일에야 대형기선저인망조합에 쌍끌이 어선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하루 뒤인 19일부터 시신 유실 방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미 시신은 다수 선체 바깥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사고 첫날부터 나흘간 수습된 시신은 모두 36구로 이중 33구가 해상에서 인양됐다. 이후 침몰 지점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시신은 4월 넷째주 7구, 다섯째주 1구로 줄다가 5월 들어서는 한 구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달 30일, 사고지점서 2㎞ 떨어진 동거차도에서 시신 1구가 어선에 걸려 올라오는 등 더욱 먼 바다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이는 사고 해역의 유속이 3에 육박하는 등 매우 빨라 시신이 멀리 떠내려 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일에는 침몰 지점서 남동쪽으로 4.5㎞ 떨어진 해역에서 시신 1구가 인양됐다. 

이 시신은 선체 내부에서 발견됐지만 잠수사가 놓쳐 단 1시간 30분만에 4㎞ 이상을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사고 당일 침몰지점서 7㎞ 떨어진 서거차도에서 대형 컨테이너가 발견되는 등 시신 유실 우려가 애초부터 제기됐지만, 대책본부는 사고발생 13일째인 지난달 28일 유실방지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뒷북대응했다.
 
이밖에 유실물의 경우 수십㎞ 바깥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는 "해저에 있을지 모르는 희생자 수색을 위해 해양조사선을 동원, 침몰지점 중심으로 300㎢의 해역에 대해 해저영상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