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고 후 두 번째 찾아온 소조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색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소조기가 시작된 지난 7일 오전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단 한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첫 소조기 기간이던 4월 넷째주에만 151구의 시신을 인양했던 것에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결국 사흘째 실종자 숫자는 35명으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가장 많은 실종자(176명)를 찾은 4층을 중심으로 선수와 선미 다인실 등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지만, 추가로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대책본부도 이제는 시신 유실에 대비, 해상수색의 경우 침몰지점으로부터 68㎞ 떨어진 보길도와 소안도까지, 항공수색은 반경 80㎞까지로 수색범위를 확대했다.

23일째 이어진 강행군에 수색요원들의 부상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인천 항공대 정모(49) 경사는 인천에서 24시간 근무 뒤 곧바로 세월호 현장에 투입됐다가 다발성 뇌출혈로 쓰러져 8일 오전까지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민간 잠수사 이모(53)씨가 숨졌고, 지난달 20일에는 해군 대조영함에서 근무하던 윤모(21) 병장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밖에도 수십여명의 잠수사가 잠수병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미 지난달 21· 23일 각각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예비부부가 구조자 숫자에 잘못 집계됐음을 알고도 지난 7일에야 발표한 사실이 드러나 이날 사과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