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이 청해진해운과 선원들에게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여기는 국민이 10명 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연휴기간인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4%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이 '청해진해운사와 선원'들에게 있다고 답했다.

또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해양경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30.8%에 달했으며, '대통령'과 '국회의원·정치권'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2%, 13.6%였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 책임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0.8%('매우 책임이 크다' 59.5%, '조금 책임이 크다' 31.3%)에 달한 반면, 정부 책임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7.6%('전혀 책임이 없다' 1.9%, '별로 책임이 없다' 5.7%)에 불과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고후 생존자 구조 실패'(47.8%)와 '사고원인 예방 실패'(33.0%)를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 공무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3.6%('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26.7%,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26.7%)나 돼, 뿌리깊은 공직사회 불신 풍토를 반영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로 응답률은 18.4%였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