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김진표 의원과 김상곤 예비후보가 경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서로의 정책 비전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8일 부천시 오정구 OBS방송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TV토론'에서 세 경선후보는 저마다 '혁신'과 '공공성', '경제'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자신이 민선 6기 경기도정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상대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 관피아 막고, 체계적인 재난 대책 마련 '한목소리'…공약 실효성에는 갑론을박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 후보는 모두 이른바 '관피아'로 대표되는 부패한 관료체제를 개혁하고, 도 차원의 체계적인 재난 대비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범죄와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 각 분야에서 참여하는 재난대책위원회 구성 등도 강조했다. 각자 제시한 안전 분야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공방전도 치열했다.
"도교육감 재직 당시 재난안전교육에 소홀했던 것 아닌가"라는 원혜영 후보의 지적에 김상곤 후보는 "올해 도교육청 관련 예산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오히려 원 후보 공약에는 일상적으로 재난을 관리하는 부분이 빠져 있어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관피아 개혁 공약이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에 김진표 후보는 "썩은 사과를 도려내야지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관료 전체의 사기를 꺾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 리더십과 책임론 도마위
상대 후보에 대한 리더십과 각종 책임론도 내내 쟁점이 됐다. 원혜영 후보가 전직 도교육감인 김상곤 후보에게 "세월호 참사의 주 원인은 초기대응이 부실했다는 점인데, 김 후보가 재직했던 도교육청의 학생 전원 구조 발표도 한몫을 했다"고 주장하자, 김상곤 후보는 "선장과 선원, 선사와 해경 등의 초기대응 문제가 사고를 키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진표 후보는 재경부 장관 재직 시절 벌어진 이른바 '론스타 먹튀 사건'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의료 분야 등에서도 규제를 적극 풀어야 한다는 과거 발언으로 나머지 두 후보에게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김진표 후보는 "론스타 건은 오히려 반복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해결될 여지를 만들었고, 국민 안전과 관련된 '좋은 규제'는 더하고, 경제를 좀먹는 '나쁜 규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원내대표 시절 용산사태와 쌍용차 해고사태가 있었지만 제1야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평"이라는 김진표 후보의 지적을 받은 원 후보는 "그 당시에는 이명박 정권의 이른바 MB악법을 막아내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 교통공약 난타전…세월호 참사 해결에는 한마음
교통 관련 정책은 세 후보의 공약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무상대중교통(김상곤), 버스완전공영제(원혜영), G1X(김진표) 등 교통 관련 정책은 도의 재정난과 맞물려 단연 쟁점으로 부각됐다.
세 후보 모두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체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저마다 "본예산을 깎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정도로 도의 재정여건이 어려운 시점에서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상대방 대표공약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세 후보는 세월호 비극의 재발 방지와 희망을 약속하며 토론회를 마쳤다. 김상곤 후보는 "어버이날이지만 카네이션 대신 노란리본과 국화꽃이 놓였는데, 이런 참사를 빚은 정권을 용서치 말아야 한다"고 말했고, 이어 원혜영 후보도 "아래로부터 경기도를 개혁해 세월호의 비극을 막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후보는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