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보름째인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언딘(UNDINE)사의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신중히 협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의 구조작업을 주도하는 언딘이 인양작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딘 측은 '의도적인 구조 작업 지연', '시신 볼모 돈벌이' 등 억측이 난무해 더는 오해를 살 수 없다며 인양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9일 언딘 박영모 이사는 "청해진해운과 계약한 구호·구난 업무에는 구조가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확실하지 않다"며 "인양을 하면 보험금을 확실히 받을 수 있지만 '희생자를 돈으로 본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 인양을 포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언딘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고 언론들도 정부가 아닌 우리에게 구조가 잘못됐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는 전시로 치면 책임자인 사령관 대신 소집된 병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구호' 업무에 시신을 수습하는 구조작업이 포함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이사는 "우리가 계약한 부분은 구호·구난 업무인데 여기서 말하는 '구호'는 선박이나 선박 관련 장비에 관한 것이다"면서 "지금까지 진행한 구조업무에 대해서는 보험사에서 심사를 거친 뒤에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이 난다"고 말했다.

언딘 측은 또 구조작업을 하면서 얻은 오해로 회사와 직원들이 입은 타격이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들까지 언딘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인신공격을 당한다며 이 같은 이유로 직원 2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직원 가족 중 일부는 언딘에 소속된 부모의 자식이라며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며 "또 다른 직원은 언딘에서 근무한 이력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하소연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언딘 인양 포기 선언과 관련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뜻을 밝혔다.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언딘이 인양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체적인 판단이다. 포기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어떤 요인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고 전적으로 언딘 측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