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 발언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해명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함께 언급해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의 반발을 일으킨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국장은 9일 KBS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된다"며 "보도국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대해 "특정 간부를 공격하고 조직을 무력화하며 정치 이슈화하는 투쟁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KBS 사장은 단임제로 돼야 하고 언론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돼야 하며 임기는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 발언'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새노조는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고 김 국장은 "세월호를 계기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보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국장은 "새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거나 반론을 싣지 않은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사고를 취재했던 38~40기 기자들이 '반성문'과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기자직 외 PD·아나운서·기술직 등을 포함한 38기 전원, 24기 라디오 PD, 기술인협회·경영협회·PD협회가 공동으로 이날 성명서를 내 사장과 간부들에게 반성과 책임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