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승무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기관장 박모(54)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등 4명이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승무원들이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위기 상황을 수차례 알리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승객들을 구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치몰 사고 당시 선사 측과 통화한 1등 항해사 강모(42)씨는 "회사에 배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강씨와 통화한 선사 측 관계자도 "배가 기울고 있다는 보고만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당시 선장 이준석(69)씨의 지시를 받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 요청을 한 당사자로 강씨는 구조 요청을 하고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5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술로 미뤄볼 때 위기상황을 회사에 수차례 알리면서도 승객들의 구호 조치는 전혀 하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사 측도 30여분 간 승무원과 통화를 했지만 구호 조치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오전 9시 1분 진도 VTS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오전 9시 35분까지 선사 측과 통화했다.

강씨는 마지막 통화 이후 10여분 뒤 조타실에 함께 있던 선장 등 승무원 7명과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타고 탈출했다.

이들은 매니저 강모(33)씨에게 "그 자리에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도록 지시한 뒤 그대로 머무르다가 40여분 만에 탈출을 완료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의 이 같은 행동을 밝혀내기 위해 함께 구조된 필리핀 선상 가수 부부와 생존 승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