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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희생자 영정 19시간만에 제자리로… 김시곤 KBS 보도국장 사임 '일단락' 사진은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관계자들이 청와대로 향했던 영정을 제자리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 발언에 분개한 유족들이 자식들의 영정을 들고 KBS로 항의방문으로 인해 이날 안산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낮 동안 학생 희생자 영정 70여 위가 자리에서 비워졌다.
세월호 유족들은 청와대 앞까지 찾아가 대통령을 만나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인근에서 밤새 경찰과 대치하며 노숙을 했다.
이로 인해 합동분향소 제단 위 영정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는 유족들 마음속에 생긴 커다란 '빈자리'처럼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합동분향소 안은 유족들의 답답한 심정만큼이나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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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희생자 영정 19시간만에 제자리로… 김시곤 KBS 보도국장 사임 '일단락' 사진은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관계자들이 청와대로 향했던 영정을 제자리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후 KBS 사장의 공식 사과와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임 소식에 안산으로 돌아오면서 분향소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영정 70여 위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버스에서 내렸다.
밤샘 항의에 지친듯 힘없이 합동분향소 안으로 들어간 유족은 학생 영정 70여 위를 제자리에 놓았다.
분향소 관리자들은 제단에 올라 예를 갖춘 뒤 유족에게서 영정을 받아 제자리에 놓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은 영정을 품에서 떠나보내기 싫은 듯 한참 망설이기도했다.
이날 합동분향소 조문객들의 발길은 평일임에도 멈출 줄 몰랐다.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추모한 조문객들은 유족들이 요청하는 사고 진상규명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한편 정부장례지원단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하루 동안 5천183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안산 임시·합동분향소 누적 조문객은 이로써 45만8천여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