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부인 김영명 발언 "바른 소리인데 시기가 안좋았다" 논란. 사진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월 2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 김구 선생의 동상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아들의 "국민정서 미개" 발언을 두고 "바른 소리인데 시기가 안좋았다"는 정몽준 부인인 김영명(58)씨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인터넷언론이 11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 씨는 최근 서울지역의 한 구청장 후보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 그 아이가 지금 지난번 대학가는 거 실패하고 재수생이다"라며 최근 논란이 된 아들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했다.

김영명 씨는 "'바른소리 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긴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고, 어린아이다보니까 말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인 예선(19)씨는 지난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로 논란이 됐다.

정예선 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해 세월호 참사로 충격에 빠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정몽준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라면서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정몽준 부인 발언에 대해 대해 정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영명 씨가 지난주 새누리당 서울 중랑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이 과정에서 연로한 한 참석자가 김씨에게 위로차원의 말을 하자 (김씨가) 막내아들의 잘못을 강조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