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6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1일 오전 6시께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강모(17)양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유족들은 담담한 모습으로 강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 엄숙한 분위기에 강양의 안산중학교 친구들과 선후배들도 어깨로만 울었다. 일부 학생은 슬픔을 감내할 수 없는 듯 두세명씩 손을 맞잡고 있었다.
강양은 2녀 중 막내로 온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귀염둥이였다. 친지들은 강양의 남자친구 이모(17)군이 든 영정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강양이 탄 운구차는 단원고에 들러 마지막 등교를 한 뒤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오전 7시께에는 한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윤모(17)양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윤양의 영결식은 기독교식 예배로 진행됐으며, 가족과 교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윤양의 친구들은 그의 사진을 인화해 어루만지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윤양을 보내려 했지만 '하늘로 가는 길 평안하시리'라는 가사에 더 이상 노래를 이어가지 못했다.
윤양은 딸부잣집 셋째딸로, 윤양의 두 언니는 서로를 부축한 채 겨우 서 있을 뿐 영정만 멍하니 응시했고,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어머니는 관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윤양 또한 단원고를 들른 뒤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됐다.
오전 8시께에는 군자장례식장에서 남모(17)군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남군의 영정 앞에는 평소 좋아하던 과자가 올려져 있었고, 야구글러브와 축구화 등 운동용품도 있어 조문객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남군의 어머니는 외동아들을 잃은 슬픔에 '어쩌면 좋아'라는 말만 반복하며 통곡했다. 남군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을 치른 뒤 안산 하늘공원에 안치됐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에는 백모(17)군 등 3명 학생의 발인식이 고대 안산병원 등에서 엄수됐다.
/이재규·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