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을 1학기 동안 중지하기로 한 가운데 현장학습 공간인 영어마을·청소년수련원에도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도내 현장학습 공간인 8개 영어마을과 145개 청소년수련원이 이용객 급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일부 영세 업체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운영하는 파주 영어마을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6일부터 7월 말까지 50여개 학교 1만2천여명 학생의 예약이 전면 취소됐다. 이로 인해 파주 영어마을은 13억여원의 교육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평 영어마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학교들의 예약 취소로 이달 말까지 아예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성남시가 운영하는 영어마을도 지난달과 이달에만 1천500여명의 학생 이용 예약이 취소돼 1억8천여만원의 재정손실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렵기는 청소년수련원 시설도 마찬가지다.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의 경우 세월호 사건 이후 7월 말까지 70여개 팀 3만여명의 예약이 취소됐다.
잇따른 예약취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해당 시설들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장삿속 얘기를 한다는 비난을 받을까 영업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냉가슴을 앓고 있다.
청소년수련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관련 업계를 보호하고, 청소년 체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세월호 사고로 수학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국 학교에 수학여행을 잠정적으로 금지시켰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