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대회'는 세월호 참사 관련 추도사 및 인사말로 막이 올랐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남경필 의원은 단상에 올라 "당원 여러분, 남경필에게 승리의 길을 열어주십시오"라고 조심스레 운을 뗀 뒤 "야권의 어느 후보와 붙어도 남경필은 적게는 10%, 많게는 15% 이길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을 해결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새누리당이다. 선거에서 압승하면 (대통령이)국정운영을 탄탄대로로 할 수 있기에 압도적인 승리를 남경필에게 맡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남경필! 남경필!"이라는 구호가 터져나왔으며, 당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담은 노란 스포츠 타월을 공중으로 던졌다.
뒤이어 진행된 현장투표를 마치고 종합투표에서 1천562표를 획득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 남 의원은 수락연설에서도 세월호 사태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도, 새누리당도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이고 국민적 상처가 너무 크다.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픔과 무기력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6월4일 이후 대한민국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선거 승리를 통해 우리 경기도에서부터 출발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 의원·김상곤 예비후보도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들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기호 1번으로 나선 김진표 후보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도를 정상화하고 새정치연합이 안정감있는 개혁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제전문가이자 관록있는 자신이 적합한 후보라고 역설했다.
'경제도지사'를 표방한 만큼 다른 후보들에게 공약사업에 대한 재원마련계획을 날카롭게 질문하며 차별화를 꾀했고, TV토론 당시 제기됐던 이른바 '관피아' 혁신방안에 대해서도 "관료사회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개혁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 법인세 인하 등 재경부 장관·교육부총리 시절 불거진 사안들이 도마에 올랐지만 김 후보의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김진표 의원은 특히 '무당파·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안정적인 후보'임을 줄곧 강조하며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예비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날 대회에서는 연호와 박수 등이 금지됐지만 각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지자들의 '깜짝' 연호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개표결과 발표후에는 후보로 확정된 김진표 의원측 지지자들이 김상곤 예비후보와 원혜영 의원을 연호해 눈길을 끌었다.
/송수은·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