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상수 제치고 與후보
'힘있는 여당 인물' 내세울 듯
송영길, 재임동안의 公 강조
재정 안정화·GCF 유치 등


재선을 노리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맞붙을 새누리당 후보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결정됐다.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두 후보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 치열했던 새누리 경선 현장

지난 9일 오후 6시 인천 숭의아레나파크 컨벤션센터.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 투표가 마감되자, 경선 후보인 '유정복'과 '안상수'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경쟁하듯 터져 나왔다. 두 후보 진영 모두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현장 투표에는 당원·대의원, 국민선거인단 등 총 4천453명의 유권자 가운데 2천179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48.9%에 달했다. 두 후보 진영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서로 자신의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개표 결과는 1천473 대 702. 유정복 전 장관의 승리였다.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55.1% 대 44.9%로 유 전 장관이 앞섰다. 이들을 합산한 결과는 1천772 대 946이었다.

유 전 장관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유 전 장관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인천은 13조원의 빚더미와 측근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고, 각종 사업도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부채와 부패, 부실을 청산하고,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반드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50%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인천이 바뀌어야 한다는 시민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압도적으로 승리해 새로운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 수성이냐, 탈환이냐

이번 지방선거에선 인천시장 수성을 노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현 시장과 4년 만의 시장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의 유정복 전 장관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시장은 지난 4년여 동안 부도 위기의 인천재정 문제를 안정화하고, 외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GCF 사무국 유치 등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새누리당 유정복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대표적인 '친박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두 후보 간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이현준기자